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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6만9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만전자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6800억원대 순매수를 실행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25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6%대 급등하며 7만원대에 안착한 배경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향후 계약 규모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환골탈태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머스크는 “(165억달러는) 단지 최소액”이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공급 계약 규모 이면에 집중하며 목표가 상향에 나서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파운드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선단공정 구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형 외부 고객을 다시 확보하면서 경쟁 환경에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냉정하게 보면 이번 계약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테슬라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TSMC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는 충격파가 될 수 있는 점에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글로벌 대형 기업과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