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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갖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 등 현행 비대위 체제도 중대 분기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0일 임기 종료를 앞둔 김 비대위원장은 오는 9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 당 개혁방안을 완수하겠다며 임기 연장과 함께 사퇴 불가를 시사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친윤과 친한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며 당권 경쟁의 첫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윤계는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연말까지 당 수습에 나서자는 입장이고, 친한계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김용태 비대위 체제로 당 개혁을 이끌자고 주장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는 전직 원내대표였던 5선의 김기현·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일 때 원내대표를 맡았던 ‘경력’이 있는 만큼 대여 투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 만큼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강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김 의원과 윤심(尹心)을 바탕으로 당내 대선 후보 경선까지 뛰어들었던 나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인 만큼 친한계와 중립성향 의원들로부터 동의를 받을지 미지수다. 친한계는 새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과 거리가 먼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선에서는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이, 3선의 김성원·성일종·송언석·송석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 김상훈·박대출·이헌승·송언석 의원 등은 친윤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성원 의원과 송석준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외에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특정 계파를 원내대표로 밀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여 공세에 나설 수 있고, 당의 개혁을 이끌 인물이 모두의 공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및 원내대책회의 주재,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등 배정,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부대표 추천·임명, 정책위 부의장 및 정책조정위원장 임명 등의 권한을 갖는다. 임기는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