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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펜타닐 북미 수출 없다” 강력 부인하면서도 ‘대화’ 손짓

이명철 기자I 2025.03.13 16:01:44

中 정부 ‘펜타닐 유사 물질 통제’ 백서 내고 성명 발표
“불법 생산·운영 발견되지 않아, 미국과 협력도 성과”
외교부 “협력 위한 대화하자, 관세 전쟁 별도 논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펜타닐(신종 마약) 유입 주장에 반발해 지금까지 북미 수출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펜타닐 유츨을 방치하고 있다며 관세를 올리는 미국의 지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판타닐 관리와 관련해 추가 협력할 준비가 있다며 미국측과 협의가 가능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경찰관들이 펜타닐 약물 과용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이송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1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변인 명의로 ‘중국의 펜타닐 유사 물질 통제’에 대한 백서와 관련해 질의응답 형태의 성명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펜타닐과 관련한 백서를 내놓은 바 있다. 관리국은 이와 관련한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관리국 대변인은 중국의 펜타닐류 의약품 생산·수출 관리 상황과 펜타닐 계열 약품 유출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펜타닐 계열 약물은 임상적으로 주로 진통제로 사용되고 비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약물 남용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공중 보건 문제와 사회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국내 펜타닐계 약품 4종이 의약품으로 승인·출시됐고 5개 기업이 생산을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펜타닐계 의약품 원료 약품 생산량은 100kg으로 주로 국내 의료 사용과 수출에 사용됐다. 지난해 펜타닐 약품 수출량은 12.3kg이며 주요 수출국은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다.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미 지역에 펜타닐 계열 의약품을 수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모든 펜타닐 약물이 마약 관리에 포함된다. 관리국은 “약품 규제 당국은 펜타닐 약품에 대한 가장 엄격한 통제를 실시하고 생산·운영은 지정 채널을 통하며 수출은 허가 관리 대상”이라면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관리국은 펜타닐 의약품의 생산·운영 관리는 안정적이며 불법 생산·운영이 발견되지 않았고 불법 경로로 유입된 경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펜타닐계 의약품의 생산·운영에 대한 감독 관리를 강화하고 수출 승인을 엄격히 해 불법 경로 유입과 남용을 엄격히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펜타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펜타닐 유입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며 이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고 있다.

정보판공실이 내놓은 백서에서는 미·중 마약 단속 실무그룹이 개최돼 여러 차례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고 여러 사건 해결에 협력한 점을 강조하며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추가 협력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베이징에서 외신기자들을 만나 ”중국은 미국의 새 행정부와 추가 협력을 할 준비가 됐고 미국측도 이것을 잘 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선 진지하고 포괄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부측은 ”펜타닐을 빌미로 한 미국의 탄압과 위협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의 관세·무역전쟁은 완전 별도로 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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