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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 예·적금 썰물…고수익 코인·주식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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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5.05.20 18:52:13

4월 은행 요구불예금 20조원 빠져나가
은행 주요 예금 상품 기본금리 1%대로
비트코인·금·해외주식 수익률 고공행진
금리 인하기 투자자산으로 이동 가팔라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리 인하기에 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원금을 보장하는 예금보다 국내외 주식과 금,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로서 예·적금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 등으로 투자 시장이 요동치면서 주식이나 금, 코인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5대 은행(신한·KB·하나·우리·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29조 3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3월 650조 124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0조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일반적으로 요구불예금은 한 달 새 10조원 안팎으로 증감이 있지만 한 달 새 20조원이 이탈한 것은 금리 인하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빠져나간 돈은 가상자산, 금, 국내외 주식으로 이동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의 원화예치금은 10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6월 말 5조원에서 반년 만에 114%나 증가했다.

금값도 그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4월 21일에는 국제 금과 국내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도 여전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금리를 좇는 ‘금리 노마드 족’에겐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예·적금의 매력이 크게 반감하면서 요구불예금의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줄줄이 하락세다. 주요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1%대까지 내려왔다. 하나은행은 ‘하나의정기예금’ 등 일부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하나은행·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7개 상품이 연 1.40~1.8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에 돈을 묶어둘 유인이 줄어들자 은행에서 증시로, 코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되며 위험자산 선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분기 결산 시점인 3월에는 기업이 결산을 위해 자금을 일시적으로 요구불예금에 예치하곤 해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한다”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자금흐름을 보면 은행 외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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