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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씨는 피부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가 기능적 장애를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가 5m 높이 크레인에서 추락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 씨의 가족은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 선 장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장 씨의 아내도 20대 초반에 아픈 친언니에게 신장을 나눈 적이 있고, 당시 “장기 기증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타적인 남편의 뜻도 같을 것이라 믿었다고.
무엇보다 5살 아들과 3살 딸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기증 결심에 영향을 줬다.
15년 넘게 보안업체에서 일한 장 씨는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 가는 것을 즐기는 등 항상 아이들과의 시간을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장 씨의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얘기해줬지만, 아이들은 저녁이 되면 아빠가 일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말한다”며 “아빠가 즐겨듣던 음악과 좋아하던 음식 등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아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장 씨를 향해 “너무나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였고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