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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대응 깊이 반성”… 유영상 SKT 대표 “문자 질책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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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05.02 14:44:47

"충분한 안내 없이 믿어달라 했던 대응, 돌이켜 깊이 반성”
5일부터 전국 매장 신규 영업 중단… 유심 교체에 전념
유심보호서비스 전면 자동 가입… 고령층 등 우선 적용
유심 재고 확보·공항 대응 총력… 본사 직원 현장 투입
매일 브리핑 시작… “불신 해소될 때까지 이어갈 것”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광고 문자는 보내면서 왜 사고 알림은 없었느냐는 말, 뼈아픈 지적이십니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가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2일 오전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유 대표는 “사고 대응을 지휘하면서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심함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영상 CEO가 2일 진행된 고객 보호 추가 조치 방안 설명회에서 사과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믿어달라는 말보다 설명이 먼저였어야 했다”

유 대표는 사고 초기, 충분한 설명 없이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반복한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 여러분께 사고의 성격과 대책을 설명드리는 대신 믿고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며 “그 결과 많은 고객분들이 불안과 불편을 겪으셨고, 광고 문자는 보내면서 사고는 왜 문자 알림이 없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 유심이 복제되면 은행 계좌가 털리는 거 아니냐”는 고객들의 우려, “고객센터는 하루 종일 통화 불통이었다”는 비판, “해외여행 전 공항에서 유심 교체에 2시간 넘게 대기했다”는 불만도 언급하며 “모두 현장에서 생생하게 터져 나온 지적들이며, 저희의 미숙한 대응이 낳은 결과”라고 자성했다.

전국 매장 신규 영업 중단… 유심 교체에 전념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시행되며, 대리점 손실은 본사가 전액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판매점에서의 신규 가입은 유지된다.

유심보호서비스 전면 자동 가입… 고령층 우선 적용

SK텔레콤은 디지털 취약 계층을 포함한 전 고객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자동 가입해 제공하기로 했다. 본래는 이용자가 직접 신청해야 했지만,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5월 14일까지 하루 최대 120만 명씩, 약 850만 명의 미가입자를 순차적으로 등록할 계획이며, 필요 시 서비스 일시 해제도 가능하다. 유 대표는 “유심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CEO가 관련 임원들과 사과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유영상 CEO, 임봉호 MNO사업부장
유심 재고 확보·공항 대응 총력… 본사 직원 현장 투입

유 대표는 유심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을 웃돈다고 인정하며, 5월과 6월에 각각 500만 장씩 총 1000만 장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로밍센터에는 유심을 우선 공급하고, 상담 인력은 기존의 3배 규모로 증원, 본사 직원 100여 명도 현장에 투입된다.

그는 “저부터 직접 공항, 일선 매장, 고객이 있는 곳으로 나가겠다”며 “모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매일 브리핑 시작… “불신 해소될 때까지 이어갈 것”

유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고객과 사회의 불안 해소를 위한 ‘데일리 브리핑’을 매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 고객들의 궁금증과 걱정을 줄이겠다”며 “브리핑은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과 피해 범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현장에서, 공항에서, 고객 곁에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저부터 움직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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