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옛 노량진시장 부지 '수산 클러스터'로 탈바꿈"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서울시와 동작구 협업을 통해 노량진 유휴 부지를 개발해 ‘수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13일 세종청사를 찾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취임 2주년을 맞아 4년의 임기 중 반환점을 돈 노 회장은 남은 임기 내 중점 사업으로 ‘수산 클러스터’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전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13일 ‘노량진 수산 클러스터’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

수협중앙회는 현재 옛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었던 부지(약 4만 34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노량진 수산시장을 현대화한 이후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옛 시장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2023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며 개발이 중단된 상태였다.

노 회장은 “서울시와 동작구 모두 노량진 잔여 부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이에 올해 초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용역을 재개했고, 모집을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는 대로 해양수산부와 협의·승인을 거쳐 올해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수협은 옛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에 ‘수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노량진 일대에 수산 관련 단체, 수산물 가공·유통 관련 스타트업 기업, 수산식품 연구센터 등 수산 관련 단체들이 들어서게 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 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복합 시설과 기존 노량진 시장과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연결 통로를 설치하고, 연계 할인 등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노 회장은 “대형 유통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해당 업체와 수산물 판매 협약 체결 등을 통해 국내 수산물 소비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 회장은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을 확대해 어업인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며 수산물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수 소비가 정체돼 있어 어가 소득에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수산물의 강점을 살리고, 해외 곳곳 판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협은 해외 8개국에서 총 11곳의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 박람회와 무역 상담회 등 참여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그 결과 지난해 수협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사상 첫 10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8800만 달러인데, 지난 2023년(4500만 달러)보다 95% 늘어난 규모다.

노 회장은 “무역지원센터 기능을 지금보다 확대한다면, 전체 수산물 수출액(30억 달러)의 외연 확장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무역지원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이 새로운 시장 확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회장은 향후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수산물 수출은 어업인들의 소득 창출은 물론 기업 이익과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며 “수산업을 혁신적인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