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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클리닉]척추변형 수술 권위자..김용정 서울부민병원 진료원장

이순용 기자I 2025.03.18 16:28:07

美·韓에서 척추변형 수술·연구 40년
'논문 3편' 척추외과 가장 많이 인용
오는 5월 김용정 척추변형센터 개소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질환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가까워지면서 골다공성 척추 골절에 의한 척추 변형이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고 생활습관의 변화로 과거에 드물게 보이던 젊은 환자의 척추질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질환자의 평균 연령이 41.8세(2012년)에서 36.9세(2021년)로 낮아졌다. 10년 새 5년이나 더 어려진 것이다.

김용정 서울부민병원 진료원장은 “우리 삶의 방식이 점점 몸을 덜 쓰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성장기인 청소년기에 운동시간이 자꾸 주는 추세는 이런 문제를 더 고질적으로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10대 청소년들도 척추 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이 41.6%나 된다. 2021년 기준 4만 명에에 가깝다.

김용정 서울부민병원(척추변형센터) 진료원장(왼쪽 두번째)이 척추변형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부민병원)
척추측만증은 척추질환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김 원장은 한국에서 20년, 미국에서 20년 동안 척추측만증을 연구하고 수술한 이 분야 최고권위자다.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 전임의와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 임상강사를 거쳐 컬럼비아 의대 정형외과 교수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척추측만증 치료의 노하우를 쌓았다.

서울부민병원 척추변형센터를 이끌고 있는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척추전문의다. 특히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척추경 나사 삽입술’과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다. 2014년 출판된 한 논문에 의하면 척추변형 논문 5만여 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100편의 논문에 김용정 원장의 논문이 8위, 32위, 44위를 기록했다.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수술에 관한 2편의 논문은 소아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100편의 논문에 선정됐다.

척추변형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보다 중증도가 높고 여러가지 내과적 질환자가 많아 고난도 수술과 수술 후 헌신적인 치료가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중 좌우로 휘어진 척추나 전후로 휘어진 척추를 똑바로 펴서 세우는 수술은 세계적으로 손꼽을 수준이다. 김 원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척추변형팀은 한 달에 20케이스를 수술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미국, 노르웨이, 캐나다 등 헤외에서도 척추변형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부민병원을 찾는다.

김 원장은 “고난도 술기를 가진 숙련된 의사들만으로 팀을 구성하는데 2명의 전문의가 함께 진행하는 합동 수술법은 수술 시간과 출혈을 줄여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위험요인을 최소화시키는 수술법”이라며 “오랜 경험을 가진 척추전문가들이 서로를 보완해가며 최상의 치료결과를 내는 새로운 방식”라고 했다. 이어 “특히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척추경 나사 삽입술은 미래에 가능한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자들을 위한 선물”이라며 “또 척추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사지마비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 척수, 신경근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부민 병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수술이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진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는 의사이기도 하다. 척추변형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는 마비 등의 위험성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환자들은 수술할 수 있다는 답변만 듣고도 감사함을 표현한다.

척수 견인 증후군으로 척수가 천추까지 내려와서 마비의 위험성이 높아 여러 병원에서 거절을 당했던 환자는 수술 이후 직장에 잘 다니고 있고 등뼈가 C자형으로 125도 휜 16세 여학생은 척추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이를 연결해 교정하는 척추고정술을 받고 어깨가 반듯해지고 척추가 골반 가운데에 자리하도록 균형을 맞춘 후 키가 8㎝가량 커졌다. 김 원장은 컬럼비아 대학 교수로 재직할때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40여차례 의료봉사를 통해 해외에서 400건 정도의 척추변형환자들을 도와주었다.

김용정 원장은 “청소년기에 나타난 척추측만증은 외관상 문제로 심리적인 문제나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져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폐기능의 저하와 골밀도의 감소는 아이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줄 수가 있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꼭 해야 한다”며 “척추측만증이 있어도 대부분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는 5월엔 본인의 이름을 딴 ‘김용정 척추변형센터’ 개소식과 동시에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척추변형 수술의 역사와 최신 지견 및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외에서 척추변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수술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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