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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학과가 뜬다..삼성·SK 채용 보장 '계약학과' 780명 선발

신하영 기자I 2025.03.18 16:30:18

성대 배터리공학과 신설, 계약학과 17→18개로 늘어
신입생 10명 중 6명 이상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
취업 보장되지만 ‘의무 재직’ 조건…“적성 고려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반도체 등 첨단분야 계약학과 수가 작년 17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개설한 계약학과는 취업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치러질 2026학년도 대입에서 계약학과 모집인원의 61%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성대·삼성SDI 배터리공학과 신설

진학사는 18일 “2026학년도 대입에서 첨단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모집전형은 13개 대학, 총 18개 학과에서 실시한다”며 “모집단위가 전년 대비 1곳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추가된 1곳은 성균관대가 작년 7월 삼성SDI와 협약을 맺고 개설한 배터리공학과다. 양측은 2026학년도 대입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생들에게는 배터리 소재·셀·모듈·팩 관련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성균관대와의 협약으로 배터리 시장을 리드할 핵심 인재를 확보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학생 등록금의 최대 50%를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는다.

반도체 등 첨단분야에선 전국 13개 대학이 18개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며 2026학년도 대입에서 총 780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61%인 478명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는다. 이어 △수능전형 167명(21.4%) △논술전형 60명(7.7%) △학생부교과전형 41명(5.3%) 순이다.

고려대의 경우 SK하이닉스와 개설한 반도체공학과 모집인원 30명 중 20명을 학종으로, 10명은 수능전형으로 뽑는다. 고려대·현대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에선 학종 30명, 수능 20명 등 총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개설한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학종으로 45명을, 수능 15명, 논술전형 10명 등 총 70명을 모집한다. 역시 삼성전자와 개설한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에서도 학종으로 30명을, 수능으로 15명, 논술전형으로 5명을 뽑는다. 이번 삼성SDI와 협약으로 신설한 배터리공학과는 모집인원(30명)만 정해진 상황이며 학종·수능 등 전형별 선발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학종 통해 적성·성실도 등 평가

계약학과 모집인원 중 학종 선발 인원이 많은 이유는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 만큼 최소한의 근속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종에선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창의적체험활동·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비교과 영역까지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기업 계약학과는 대부분 졸업 후 5년 이상 의무 재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채용 이후 근속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고민도 있기에 학생부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적성·성실성 등을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정시 수능전형의 합격선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 종로학원이 최근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상위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10개 계약학과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96.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지능형소프트웨어전공(각 95.7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95.5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인공지능학과(각 95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3.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신·증설을 장려한 분야의 대기업 계약학과에 대한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기존 이공계 학과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우연철 소장은 “대기업 계약학과는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취업 후 해당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입학과 동시에 진로가 결정되는 만큼, 적성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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