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국고채 3년물 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지며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 5월 가계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향후에도 증가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채 10년물 입찰이 대기 중인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시위가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현지 분위기는 ‘No Kings’라는 구호와 함께 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감세안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반대시위가 계속되는 점은 그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생일인 오는 14일 미국 열병식에 발맞춰 반대 시위도 열리는 만큼 미국발 변동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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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9bp 오른 2.581%를, 10년물은 0.6bp 오른 2.837% 마감했다. 20년물은 보합인 2.829%, 30년물은 0.6bp 하락한 2.746%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8170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994계약 순매도했다.
장 중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5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5조 2000억원 늘어났다. 주담대가 4조 2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원 각각 늘었다.
문제는 향후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계자 멘트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 “주택 시장 상황이 기조적인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하순 이후 과열 양상이 조금 진정됐다가 5월 들어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고 거래량도 충분히 줄지 않고 있어 당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우려했던 추경은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처음에 우려했던 35조원보다는 어쨌든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다소 안도감을 주는 재료였다”고 짚었다.
이어 “추경이 생각보다 적다면 지금 장기물 레벨은 매수하기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