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실적 회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3월 양회에서 2025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하며 내수 진작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구환신 보조금을 기존 1500억 위안에서 올해 3000억 위안으로 2배 확대키로 했다. 작년부터 시행된 보조금 정책으로 2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213만 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내 소비 지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일 연방 하원이 5000억 유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는 부채 제한 완화 방안을 통과시킨 점도 글로벌 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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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가 이란과 중국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발표한 데 따른 국내 정유업계의 수혜도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루칭(Luqing) 석유화학과 최고경영자(CEO), 다야만(Daya Bay) 석유화학 터미널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 재무부는 이들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産) 원유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거래했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운 그림자 선박 8척도 함께 제재하기로 했다.
중국 독립 정유업체와 석유화학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제재 발표는 국내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까지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중동산 원유 대비 10~20% 저렴한 가격에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이란의 총 원유 수출량에서 중국향 원유 수출량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을 차지한 점도 중국과 이란의 이해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