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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효봉윤기정문학상에 `시인 조기조`

김미경 기자I 2025.03.18 16:36:24

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서 선정
심사엔 정세훈·맹문재·성희직 시인
5월 1일 노동절 노동문학관 시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은 제4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로 조기조 시인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앞서 수상한 정세훈, 맹문재, 성희직 시인이 참여했다.

효봉재단은 조 시인에 대해 “오랜 기간 공장에서 기계 만드는 일을 해 온 후 설립한 출판사 ‘도서출판 b’를 통해 20여 년간 노동 관련 인문학 양서를 출간, 노동(자)과 사회에 끼친 공로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펴낸 시집 ‘기술자가 등장하는 시간’에서는 기술(자)로 대변되는 노동(자)의 미세한 부분까지 파고드는 진중함을 남다르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조기조 시인(사진=효봉재단 제공).
효봉윤기정문학상은 모든 장르 문학인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시상 연도 기준으로 지난 5년 간 효봉 윤기정의 문학 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드높인 작품 활동, 노동문학 관련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문학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시상은 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해 매해 5월 1일 노동절 노동문학관에서 진행한다.

조 시인은 공고를 졸업한 후 20여 년 공장에서 기계 만드는 일을 했다. 1980년대 말 구로공단 지역에서 노동자문학운동을 했고, 1994년 제1회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03년 ‘도서출판 b’를 창립해 현재까지 인문학 중심의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 ‘낡은 기계’, ‘기름美人’, ‘기술자가 등장하는 시간’을 비롯해 편저서 ‘한국대표노동시집’ 등이 있다. ‘천상병시문학상’을 받았다.

조 시인은 “윤기정 선생이 한국문학에서 개척한 프롤레타리아 예술이라는 근원적 효시에 내 문학의 지향점이 꽂혀 있다는 점에서 일말의 통시적 동일성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며 “감사한 마음이 깊지만 수상의 기쁨이나 설렘보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크다. 자신의 예술적 신념을 위해 모든 걸 걸었던 자의 고뇌로 나의 심란한 이력에 덧칠한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효봉 윤기정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인학교에서 수학했다. 1920년 재학 중 구광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일제 경찰에 발각되어 취조를 받았다. 1921년 조선일보에 소설 ‘성탄야의 추억’을 발표했다. 1925년 초대 카프 서기장을 지냈으며, 일제의 카프 문인에 대한 제1차 및 제2차 검거에 포함됐다. 1945년 해방 후 카프의 재건을 역설했고, 1955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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