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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검토에 환율 ‘하락 전환’…장중 변동성 24원

이정윤 기자I 2025.05.02 15:03:08

장 초반 1440원 터치 후 1415.5원으로 반락
중국, 美무역협상 검토 중…위안화 강세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에 정국 리스크
외국인 국내증시서 190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자 위안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144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415원까지 고꾸라졌다. 다만 관세 협상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데다, 국내 정국 불안도 재부상하면서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다.

사진=AFP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21.0원)보다 2.1원 내린 1418.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5원 오른 1436.5원에 개장했다. 지난 1일 새벽 2시 마감가(1426.9원) 기준으로는 9.6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9시 35분께 1440.0원을 터치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반락하기 시작해 점심 무렵에는 1430원을 하회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오후 1시 19분께는 1415.5원으로 내려왔다. 오전과 오후 변동성은 무려 24.5원이나 벌어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뒤바꿨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된 언론의 질문에 “미국은 최근 여러 차례 관련 당사자를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중국과의 대화를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부인해왔지만 이날 인정한 것이다. 다만 누가 협상을 원하는지와 관련해선 양측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에 위안화는 급격히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27위안대에서 장중에는 7.25위안대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누그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7분 기준 99.9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0.30에서 내려온 것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성이 당황스러울 수준”이라며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부인하다가 미묘하게 톤이 바뀌면서 중국 휴장인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급하게 강세로 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미국과 진행한 2차 관세 협상에서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등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환율과 방위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은행(BOJ)이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전보다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엔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올라섰다.

다만 국내 정치적 불안감이 다시 커지자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며, 환율은 141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2일 0시부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최 부총리는 전날 저녁 10시 30분께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한 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에 앞서 한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6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정국 불안 관련해서 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 정치 리스크가 클 것 같진 않다”며 “지난해 계엄으로 인한 환율 급등 영향이 지금도 잔존하고 있어서 다시 불거진 게 아니다. 계엄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동안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은 한동안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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