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S마린솔루션 주가는 전날 대비 9.83% 오른 2만8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에 근접한 26.9% 상승을 이룬 뒤 이틀 연속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CLV(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를 위한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해 2783억원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공시 마감 이후 유증 계획을 발표해 이튿날 주가가 약 13% 크게 떨어졌는데, 이후 사업 호조가 예상되며 다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통신케이블과 해저전력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LS전선이 2023년 8월 KT로부터 인수했다.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면 시공은 LS마린솔루션이 맡아 진행하는 밸류체인 확장을 노린 인수였다. 인수 당시 LS전선이 취득했던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은 45.7%였으나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66.75%까지 늘었다.
주가가 오르며 유상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떠오른다. 유증 발행가액은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유상증자로 2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상승하며 최종적으로 2조9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기로 변경한 바 있다.
관건은 LS전선의 참여 여부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의 대주주인 만큼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자회사 유상증자에 모회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시장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신호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유증 규모가 늘어나면 LS전선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증 규모 기준으로 LS전선이 지분 전량 유증에 참여할 경우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185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44억원으로 집계된다. 사실상 보유한 현금 전부를 털어 넣어야 하는 셈이라 부담이 적지 않다.
LS전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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