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 알에프케이알㈜(RFKR)의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카지노업 허가 신청기한 연장 불승인을 결정하고 카지노업 사전심사 허가를 취소했다. 인천경제청도 RFKR의 호텔업 허가를 취소했다. 이로써 복합리조트 사업은 개장도 못하고 호텔 건물만 짓다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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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물은 2020년 RFKR의 공사비 318억원 미납으로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유치권 행사에 나서며 공정률 25%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쌍용건설은 미납금을 받기 위해 RFKR을 상대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 중이다. 이 재판 때문에 푸리그룹은 호텔 부지와 건물 매각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RFKR 소유의 토지와 호텔 건물 매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RFKR과 쌍용건설이 재판 중이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재판이 완료되면 RFKR측의 매각 의향을 확인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업체가 호텔 건물, 토지를 매입한다면 호텔업은 다시 허가할 수 있다”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표명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복합리조트 사업 무산으로 우려가 커졌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측은 “인천경제청과 iH가 푸리그룹의 먹튀를 방치했다”며 “복합리조트가 무산돼 영종도 전반에 부동산 침체 여파가 미치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은 변화된 여건에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타당한지를 검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측은 “미단시티에서 카지노업을 하는 것이 좋은지, 다른 관광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검토한 뒤 사업 방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