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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선고 앞 출판가 “대통령의 자격, 다시 묻다”

김미경 기자I 2025.03.19 17:35:23

헌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발표 임박
조기 대선 가능성 리더십 관련서 봇물
‘대통령의 자격’·‘최악의 대통령’ 등 눈길
바람직한 지도자상, 유권자 선택 방향 제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제시하는 리더십 관련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자격을 묻는 책부터 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과 덕목, 또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관련서들이 서점가에 등장했다. 87년 체제의 헌법하에서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구속됐고, 2017년에 이어 또 한 번 현직 대통령이 탄핵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은 어떤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가장 눈에 띄는 도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작가 한윤형이 공동 집필한 ‘대통령의 자격’(MG채널)이 14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역대 대통령들을 예리하게 논평했다면, 3번의 대선을 치른 이번 책에선 국정 14년의 공과를 진단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책은 대통령의 자질과 지도자의 역할을 분석하며, 최근의 정치적 변화와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 역량을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 정치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을 분석하며, 정치적 양극화와 민주주의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 보수 원로이자 보수 정권의 청와대와 정부, 정당에서 20여년 공직생활을 한 윤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의 스테이트크래프트(통치역량)는 대한민국 수립 이래 유례가 없는 것”이라며 “굳이 비교하자면 동양 전근대사를 거슬러 올라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혼군(昏君)’이자 ‘암군(暗君)’으로 불렸던 이들과 비교해야 할 지경이 됐다”고 비판했다.

책 서문에서는 지난 14년 동안 우리나라가 ‘중진국의 덫’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고무적이나 정치·사회적으로 그전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의 무자격’을 모두가 목도했고, 책임져야 할 위치에 올라간 사람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는지를 참담하게 관람했다”며 “‘대통령의 무자격’을 절실하게 느낀 이 순간이 오히려 ‘대통령의 자격’을 다시 물어야 하는 시점일 수 있다”고 썼다.

‘최악의 대통령’(페이퍼로드)은 10명의 미국 대통령을 통해 미국 정치사를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대통령으로 활동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인을 이끌었는가’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최악의 대통령들을 선정했다. 대상은 제1대 조지 워싱턴부터 제43대 조지 H.W 부시 대통령까지다.

그에 따르면 지미 카터는 도덕적 독선에 빠진 채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고, 윌리엄 태프트는 진보의 시대에 보수주의를 고집한 시대착오적인 사람이었으며, 캘빈 쿨리지는 모든 사안에 무능과 침묵으로 대응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업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다. 제임스 뷰캐넌은 편협한 사고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남북 전쟁을 촉발했다.

자신감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의 거부, 비전의 부재, 나쁜 도덕성과 인격 등이 바로 최악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들의 공통점이다. 그중에서도 인격과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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