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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열 달…메기가 못 된 iM뱅크

김나경 기자I 2025.03.20 18:26:28

지난해 비이자이익 69% 감소, 판관비 4.7%↑
‘뉴하이브리드뱅크’ 표방…MAU 100만명대
올해 분기점 맞아 전략 자산 성장 전략 목표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32년 만의 새 시중은행’ 아이엠뱅크(iM뱅크)가 전국구 은행으로 전환한 지 10개월째를 맞이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6대 은행 과점체제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메기 역할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혁신·실적 측면에서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총자산이 6%대 성장했지만 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뱅킹 앱 이용자 수 또한 기존 은행의 10%대 수준이다. 아이엠뱅크는 올해를 시중은행 전환 이후 분기점으로 보고 전략자산 중심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아이엠뱅크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3710억원으로 연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이자이익이 1년 새 68.9%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4533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엠뱅크의 자산 성장률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엠뱅크 총자산은 83조 4808억원으로 연간 6.5% 늘었지만 4분기에는 ‘0% 성장’에 그쳤다. 원화대출금은 57조 3485억원으로 1년 새 6%, 원화예수금은 3.5% 증가한 56조 3274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금·예수금 모두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8%, 1.5%에 그쳐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 이익에 직결하는 핵심예금비중이 줄었다. 아이엠뱅크 핵심예금은 지난해 누적 평잔 기준 19조 981억원으로 원화예수금의 총 34.7%를 차지했다. 2023년 말 36.4%였던 핵심예금 비중이 1년 새 1.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핵심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18조 7000억원에서 19조 1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비·관리비 등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전년대비 4.7% 증가한 7815억원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판관비가 2~3% 늘어난 것을 비교하면 비용 증가율이 높다. 순수물건비·인건비성경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시중은행 전환 초기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아이엠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운 디지털뱅킹 또한 아직은 기반을 닦는 단계다. 지난해 뱅킹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8만명으로 타 시중은행의 10~20%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MAU가 1300만, 우리은행은 약 840만명이다. 비대면 가계대출 비중 또한 전체의 4.2%로 타행 대비 낮은 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국구 은행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성과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 은행들이 경쟁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쟁도 제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과점체제를 해소에 의미가 있으려면 그만큼 고객을 많이 끌어가야 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들 만큼 혁신적인 모습이 없다”며 “기존 시중은행들의 영업행태를 답습해서는 의미있는 경쟁사로 올라서는 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고 평가했다.

아이엠뱅크는 올해 전략자산 중심 성장을 추진한다. 황병우 아이엠뱅크 행장은 ‘202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략자산 중심성장, 공격적인 MAU 확보를 통한 고객 증대, 수도권·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 등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 이미 신설한 강원 원주,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 경기 동탄금융센터를 시작으로 2년간 수도권·충청·강원 등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뱅킹 앱 MAU는 550만명까지 늘릴다는 방침이다. 아이엠뱅크 관계자는 “올해 거점지역 중심의 효율적 성장과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량 담보위주로 가계대출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아이엠뱅크 본사 전경.(사진=아이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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