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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조’ SK실트론 숏리스트 선정…리밸런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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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5.06.11 17:24:13

지분 가치만 3.5조 추산
이르면 3분기 내 딜 마무리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이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그룹의 리밸런싱(사업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사모펀드 등 5∼6곳이 SK실트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작업은 숏리스트 선정이 끝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3분기 내 최종 딜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매각가(지분 100% 기준)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Si) 웨이퍼 사업에 더해 미래 사업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 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경우 몸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SK㈜가 보유한 이번 매각 대상 지분 70.6%의 가치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 작업이 성사될 경우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그리고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세밀하게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 주력 사업에 집중 투자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지난 5월에 SK㈜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이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복사업의 비효율을 없애고 미래 핵심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SK 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지난해 SK스퀘어의 크래프톤 지분 매각(2660억원),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매각(8200억원) 등 대규모 매각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을 결정했으며, 12월에는 SK㈜가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 SK스페셜티 지분 85%(2조7008억원)를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SK 서린 사옥 전경.(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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