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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사태는 서서히 진정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누적 교체 인원이 722만명을 기록했다”며 “잔여 예약자는 246만명으로, 예약자 기준 유심 교체 비율은 74.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음 주까지 유심 약 350만개를 추가 수급해 오는 20일까지 교체 안내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 유심 사태 이후 4월과 5월 SK텔레콤의 가입자 순이탈은 52만명이다. 이에 따라 점유율이 40%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고, 과기부의 신규영업 전면 중단 해지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 만큼, 향후 과도한 점유율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손실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정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가입자 이탈을 반영한 5월~12월까지의 무선 서비스 매출액 감소분은 14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무선 서비스 매출액 전체의 1.4%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 모집이 재개되면 시장의 관심사는 내달 22일 단통법 폐지에 따른 보조금 경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향후 가입자 번호이동 결정 유인은 정보 유출보다는 보조금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며, SK텔레콤은 유연한 보조금 정책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완화하고 점유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유율 하락이 제한적인데다 SK텔레콤이 대표적인 배당주로써 매력적인 만큼 주가는 반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SK텔레콤은 경기 방어주에다, 필수재 성격이 있고 장기계약 바탕의 수익 구조로 안정적인 배당주 역할을 해온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6.41%다. KT는 4.56%, LG유플러스는 6.29%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SK텔레콤의 실적 쇼크 가능성이 낮고, 올해 배당 감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펀더멘탈에 큰 훼손이 없고 배당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가정이 성립한다면 SKT 주가는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기대배당수익률 7% 선에서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