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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국힘 ‘퇴직관료 모임’에 진절머리…李 파기환송은 사법 정치화”

이재은 기자I 2025.05.02 16:07:53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등 인터뷰
“국민의힘은 늘 밖에서 대선 후보 끌어온다”
“‘민주주의 기본’ 시민의 정당 집합체는 아냐”
“한덕수, 정치 하고 싶었으면 일찍 그만뒀어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국민의힘을 두고 “관료 퇴직자들의 모임 같은, 정당의 성격이 없는, 그런 임의 단체 같은 느낌을 주는 이미지 고착화 현상이 이번에 또 드러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조금 진절머리가 난다. 너무 지겹다. 왜 저 정당은 늘 저렇게밖에 못 하나 하는 느낌을 이번에 또 주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정 전 주필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힘당은 늘 밖에서 대선 후보를 끌어온다”며 “그래서 무슨 당권이라든지 무슨 기타 권력은 자기들이 계속 가지기 위해 항상 대통령을 끌어와서 허수아비로 앉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기문을 데리고 올 때와 똑같은 전략을 지금 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힘당은 이런 전략에 익숙하다. 좀 나쁘게 표현하면 국민을 속인다, 약간 가면극을 한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 이 전략이 반기문 때 한 번 실패했고 그때도 탄핵이라는 게 있지 않았느냐”며 “자기들은 검사, 판사, 경찰, 국정원 출신 관료 출신의 연합당이다. 그러니 소위 민주주의 기본 정신인 선량한 시민들의 정당 집합체는 아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또 관료 출신을 갖다가 앉히는 선택을 함으로써 국힘당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씻을 수 없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관료주의적인 정당”으로 굳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재명이 유죄 판결을 사실상 받고 파기환송 고법으로 가면서 짠하고 한덕수가 나타난 것”이라며 “그러니 ‘야, 이 사람들 참 절묘하게 움직이네’ 이런 느낌도 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썩 모양이 좋지는 않다”고 표현했다. 이어 “당 밖에서 또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어떤 종류의 정치 쇼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은 민주적 절차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썩 아름답지 않다 이렇게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정 전 주필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전 권한대행이 정치를 하고 싶으면 좀 일찍 그만두는 게 맞았다. 관료는 항상 정치 중립적이고 정치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게 20세기의 기본 전통”이라며 “그런 관료가 옷 벗자마자 지금 대선에 바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부적절하다고 본다. 원칙적으로 보면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사진=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 갈무리)
아울러 정 전 주필은 전날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것을 두고는 “국민들이 판단할 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대법원이 나서서 파기환송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사법부의 정치 행위”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에서 “6, 7년 전 골프를 누구와 쳤는지 기억나겠느냐”며 “그 기억을 정확하게 재생하지 못했다고 해서 ‘거짓말의 범죄를 저질렀다’,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징벌하는 것은 사법부가 정치의 영역에 과잉되게 들어와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법원 판사들이 국민을 대리할 수 있느냐”며 “국민들이 판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은 거짓말하는 자’라고 (대법원이) 미리 예단하고 미리 판단하고 심리한 것”이라며 “이건 예단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전 주필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는 ‘정치쇼’에서 “사법부가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 민주당이 곧바로 부정하고 나오는 것도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일단 성명이라도 사법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정도의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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