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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홍준표 지지층, 특히 2030세대가 향후 누구에게 마음을 줄지가 주목받는다. 찬탄(탄핵 찬성) 진영인 안 후보의 지지층은 비교적 노선이 유사한 한동훈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반탄(탄핵 반대) 성향인 홍 후보 지지층의 향배는 불투명하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준표 후보가 2030 남성을 대표했던 만큼 온전히 김문수 후보 쪽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일부는 한동훈 후보에게, 나머지는 김문수 후보에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홍 후보의 팬 커뮤니티에서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당초 홍 후보를 지지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문수 캠프로 이동하면서 지지율 결집이 예상됐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김 후보 지지 연락이 오는 게 싫어 탈당했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역풍 기류도 감지된다.
이 틈을 공략하려는 인물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다. 이 후보는 안·홍 후보의 부재로 생긴 2030 공백을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질의응답에서 단일화 관련한 질문에 안·홍 두 후보를 직접 언급하며 “과학기술 관련해서는 안 후보와, 젊은 세대 어젠다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는 홍 후보와 이야기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해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에서 두 분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건 마지막 기회의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성남 판교 회동에 이어서 “안 후보와 이렇게 생각을 같이할지 몰랐다”며 “이렇게 생각이 비슷한 분과 갈등관계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캠프는 홍 후보의 공약 중 기조가 맞는 부분은 일부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가려고 했던 방향과 우리 당과 기조가 맞는 것들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 남성을 대변해온 후보가 보수진영에서는 홍준표, 외부에서는 이준석”이라며 “김문수 또는 한덕수 권한대행 쪽으로 2030세대의 지지가 쉽게 이동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이준석 후보가 안철수·홍준표를 계속 언급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