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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 앞에 선 김문수·한동훈 최종 격돌…韓대행 단일화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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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5.04.29 17:05:37

김문수·한동훈 결선진출…안철수·홍준표 탈락
‘찬탄’ 한동훈, 당원투표 50%에도 최종 결선행
반탄 金-찬탄 韓 격돌…당 주류여론 가린다
‘빅텐트 긍정적’ 金·韓…지지층, 韓대행 단일화 여론↑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최종결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탄핵 반대)-찬탄(탄핵 찬성)을 둘러싼 보수진영 세력다툼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가 최종 결선에 진출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경선 결과 발표 후 꽃다발을 들고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 국회기자단)
김문수·한동훈 결선진출…안철수·홍준표 탈락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를 3차 경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함께 2차 경선을 치렀던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고, 홍 후보는 탈락이 확정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후보자 득표율의 별도 공개 없이 후보자 이름만 가나다 순으로 발표됐다.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최종결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이재명과 싸우는 한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만 100% 반영했던 1차 경선과 달리,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했다. 보수진영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친윤(親윤석열)계 지지세가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강력한 찬탄파인 한 후보가 당원투표 비중이 50%나 되는 2차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으나 빗나갔다.

실제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23~25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ARS)해 28일 발표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19.7%로 1위였고 이어 한동훈 17.4%, 홍준표 15.1%, 안철수 후보 11.8%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후보가 당원투표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면 최종결선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후보의 최종경선 진출은 찬탄 진영의 세력이 확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차 경선에 안철수 후보가 올라오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며 “극우화됐던 흐름에서 ‘탈윤석열’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도 있다”고도 분석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왼쪽)·홍준표 후보가 진출 후보의 소감을 듣고 있다. (사진 = 국회기자단)
반탄 金-찬탄 韓 격돌…당 주류여론 가린다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의견이 가장 대척점에 있다. 윤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가장 선명한 반탄파고, 반면 비상계엄 당시 당대표로 계엄해제를 주도한 한 후보는 가장 뚜렷한 찬탄파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가 당내 주류 여론이 찬탄인지 반탄인지 결정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두 후보는 맞수토론 등에서도 계엄·탄핵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지난 24일 맞수토론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모든 책임과 시작이 한 후보에게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당시 한 후보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로 표현했다. 반면 한 후보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후폭풍을 감수하고 막았다”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할 때 김 후보를 비롯해 다른 분들이 제 옆에서 잘못을 막으려 노력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문수-한동훈 구도에서는 뚜렷한 찬탄-반탄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며 “각자의 장점이 되기 때문에 최종결선에서도 찬탄-반탄은 여전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텐트 긍정적’ 金·韓…지지층, 韓대행 단일화 여론↑

공교롭게도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모두 탈락하면서 관련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을 겨냥해 “탄핵 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라며 “국정 실패·계엄·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며 출마를 반대했다. 마지막까지도 한 대행의 빅텐트 합류는 가능하다고 했지만 출마에는 반대했다. 홍 후보는 최초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강하게 반대하다가 다소 선회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까지 갈팡질팡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특히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쓰기도 했다. 한 후보는 지난 25일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출마 시 단일화하겠느냐는 질문에 ‘O’ 팻말을 들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 단일화 여론이 큰 만큼 최종결선에서 당원득표를 위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3%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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