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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양측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과 미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빠른 합의를 위해 일본의 이익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는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된다. 일본에 있어 이번 G7 정상회의는 두 달 넘게 이어진 미일 무역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 달 예정된 일본 총선에서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섣불리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시바 내각에 대한 신뢰는 상품권 스캔들 등으로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와 관련해 야당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일본 혁신당의 공동대표인 마에하라 세이지는 회의를 마친 뒤 “미국과 일본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9일을 기점으로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산 대다수 제품에 대한 관세는 현행 10%에서 24%로 오르게 된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부과 중인 품목별 관세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25%, 철강 및 알루미늄이 50%에 달한다.
이시바 총리의 수석 무역 협상가인 아카자와 료세이는 이번 주말 북미로 출국해 미국 측과 여섯 번째 협상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신중한 협상 전략을 유지하며 일본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