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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보다 빠르다" 테무, 김포에 대규모 물류센터 확보

한전진 기자I 2025.03.20 19:31:18

국내 첫 중국 이커머스 물류센터
중국산 제품 배송 시간 대폭 단축
미국 시장 어려워지자 한국 공략 분석
"국내 이커머스 업계 큰 위협 될 것"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 판매자 모집을 시작한 데 이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사진=연합뉴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6만 5000㎡(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운 탁월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기로 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테무는 지난 2023년 8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했다. 2019년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한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약 4년 늦었다. 대신 물류센터 부문은 알리보다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이번 물류센터 확보로 테무는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배송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빠르게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판매자(셀러) 상품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 배송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중국 상품에 한국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 요소인 빠른 배송 서비스까지 갖추게 된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테무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84만명으로 쿠팡(3320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874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업계는 테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시장에서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무는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의 자회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9월 미국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주력 시장도 미국이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에서의 성장도 정체되면서 한국을 대체 시장 중 하나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테무가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지 2년도 채 안 돼 물류센터 확보를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보면 단순히 탐색을 하겠다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며 “한국 이커머스 사업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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