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 7초부터 11시 44분 16초까지 총 7분 9초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호가창이 멈추는 등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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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특정 시점 주문량이 급증하거나 비정상적인 주문이 입력될 경우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장애다. 과거에도 비슷한 이유로 전산장애가 보고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SH에너지화학우가 단기과열로 특정 주문 한 건을 프로그램이 인지하지 못하면서 약 1시간여 주식과 주식워린트증권(ELW) 등 183개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던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거래소가 코스피 종목을 60개 그룹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SH에너지화학우의 주문이 체결되지 못하면서 해당 그룹에 포함된 전체 종목에서 모두 체결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이날 거래 정지 원인이 된 동양철관 거래 체결 과정에서 어떤 장애가 발생해 모든 종목의 거래 지연을 초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동양철관 종목은 이날 거래소의 체결시스템 복구 이후에도 호가 접수가 거부돼 12시 5분부터 오후 3시까지 시장관리상의 이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동양철관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 주가(19.4%) 보다 커져 상한가인 29.97% 상승해 111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동양철관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곧 방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의 결함, 혹은 정기적인 점검 및 보완 작업의 부족도 장애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전산시스템은 지난 2013년 7월 코스피200(KOSPI200) 선물 및 옵션 야간 거래가 전력공급 시스템의 부품 파손으로 중단해 복구까지 약 두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거액의 자금 거래가 초 단위로 발생하는 코스피 시장이 전면 중단되는 등 대형 전산사고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 피해도 우려된다.
다만 거래소 측은 “회원사 주문은 접수 시스템에서 순차적으로 시간우선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체결이 지연됐을 뿐 체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