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개최]
KB금융 "AI접목 고객에 혁신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 성공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했다. 비과세 배당은 배당금에서 세금을 떼지 않는 제도로 주주 환원 강화 조치의 하나로 올해 도입하기로 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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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신한·우리금융은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 주총에 관심이 쏠렸다. 비과세 배당 도입 안건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비과세 배당을 시행하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배당금액 100%를 받는 만큼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2023년 메리츠금융그룹이 처음 도입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잉여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을 하면 최대주주가 아닌 개인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기존 대비 약 18%의 배당 수익 증가 효과를 누리게 된다”며 “본권 배당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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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임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을 언급하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이날 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양 회장은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AI를 비롯한 기술발전과 관련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확실한 성공사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진 회장은 “올해는 밸류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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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임기 2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2027년 3월까지 이끌게 됐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생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동시에 금융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