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피해 학생인 중학교 3학년 A군 아버지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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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은 친절하게 버스 노선을 알려주며 A군을 집으로 불렀다. A군이 도착해 B군을 따라간 곳에는 B군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청소년들이 있었다.
남학생 4명, 여학생 1명으로 이른바 ‘가출팸’인 이들은 그곳에서 A군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 A군이 “술을 못 마신다”고 거부하며 토까지 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술을 줬고, A군은 곧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A군이 잠에서 깨자 여학생은 “네가 나를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A군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그랬겠냐”며 억울해했지만 여학생을 포함한 모두가 A군을 몰아갔다. 그러면서 “부모한테 말해서 합의금 1000만원 가져와라. 안 그러면 넌 못 간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들인 15일 저녁부터 A군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남학생은 A군의 상의를 벗겨 가죽 벨트로 어깨, 팔, 등, 허벅지, 정강이 등을 내려쳤다.
또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학생은 눈썹 칼로 A군의 눈썹과 머리카락을 밀면서 “다신 여자 만나지 못하게 해줄게. 다신 여자 만나지 마. 어차피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날 거야. 다 맞고 돈 보내. 돈 더 만들어야 할 거야, 알겠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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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연히 SNS 생중계를 본 한 시민이 사건·사고를 다루는 유튜버에게 이를 제보했고, 해당 유튜버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A군은 감금 24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A군의 아버지는 “인격 모독이다. 사람으로 안 보고 동물로 봤다”며 분노했다. 또 둔기로 A군을 폭행한 18세 가해자에 대해 형법 적용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군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며,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 대전대덕경찰서는 지난 17일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10대 A군과 B양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일부만 조사가 된 관계로 정확한 가해자 숫자와 실제 성추행 여부, 합의금 요구 여부 등은 밝힐 수 없다”며 “추가 조사를 마친 뒤 피의자들에 대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