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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취임 직전 거래일 대비 총 174.18포인트(6.46%) 올랐다. 이는 문민정부 수립 이후 8대 대통령 취임 이후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가운데 가장 높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체로 취임 초 허니문 효과가 나타났으나 평균 상승률은 0.07%에 그친다. 정권별로 보면 IMF 위환위기라는 국가적 경제 위기에 1998년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당시 시장 개혁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같은 기간 5.76% 상승했고, 2017년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으로 탄생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2.20% 올랐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2008년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7%를 기록했고,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0.69%), 박근혜 전 대통령(0.56%) 때는 초반 랠리가 거의 없었다. 반면 노무현, 김영삼 정부는 취임 초 각각 4.67%, 5.92%씩 하락했다.
하지만 허니문 효과는 정치적 기대감이 차츰 줄며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높았다. 취임 한달 후 역대 정권의 평균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2.38%로, 김영삼(-1.5%), 김대중(-5.79%), 노무현(-9.95%), 이명박(-0.68%), 박근혜(-2.04%), 윤석열(-0.57%) 정부에서 취임 한 달 뒤 코스피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 조기 대선과 유사한 정치적 상황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에선 한 달 간 코스피가 3.8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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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000억원을 쓸어담았다.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최근 32.1%로, 5년 평균(33.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가 꼽는 추가 상승의 핵심 근거는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배 수준으로 현저히 저평가 상태다. 이는 2024년 기준 선진국 23개국 평균 PBR인 3.5배, 신흥국 24개국 평균 1.8배와 비교해 2~3배가량 낮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한 만큼,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친화 정책이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연속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PBR 종목의 리레이팅 기대감이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관세 이벤트 등으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상법 개정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상방 모멘텀은 상존하겠으나, 관세협상과 물가발표 등 미국발 이벤트가 2900포인트 돌파를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