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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귀국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며 아락치 장관이 유럽에서 여러 외무장관들과 회담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모스크바에 오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은 민감한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현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락치 장관은 “이번 회담은 우리 지역에서 위기와 도전이 계속해서 심화되는 가운데 열리게 됐다”며 “양국은 오랜 기간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전략적 성격을 띠게 됐다. 우리는 전 세계적인 안보 현안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러시아 측과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분야에서 러시아는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핵 합의 도출 과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를 지원해온 소중한 파트너였다”며 “러시아는 우리가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긴장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우리의 핵 시설을 타격하기로 결정한 미국의 공격에도 직면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 같은 공격 행위는 전적으로 정당성이 결여돼 있으며 국제법과 확립된 국제 규범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주권과 국가를 방어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어는 완전히 정당하고 합법적인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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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푸틴 대통령과 같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려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자원을 분산시킬 수 있는 군사적 또는 경제적 약속 없이 이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페스코프 대변인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의 방공망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은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재 노력을 제안했다”며 “모든 것은 이란이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와 이란은 국방, 에너지, 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해당 조약에는 군사 동맹을 구축하거나 상호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