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노보노디스크(NVO)는 차세대 체중 감량 후보물질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 감량 효과로 인해 23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5.52% 하락한 69.70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22일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카그리세마의 임상시험 데이터에서 비만 환자 중 치료에 충실히 참여한 그룹은 평균 22.7%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으며 위약 그룹은 2.3% 감소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체 치료 대상자 기준으로도 카그리세마 투여군은 평균 20.4% 감량, 위약군은 3%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참가자 절반가량이 치료 종료 시점에 비만 기준을 벗어난 체중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체중 감소율이 평균 15.7%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위약군의 감소율 3.1%와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폴 르쥬 씨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노보노디스크가 내부적으로 제시했던 25% 체중감량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르쥬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시장의 관심은 경쟁사인 일라이릴리(LLY)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쪽으로 기울었다”며 “카그리세마가 일라이릴리의 약물보다 2~3% 더 나은 효능을 보여줬다고 해도 시장 내 지배력을 흔들 만큼 강력한 차별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