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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주(0.26% 상승) 이후 40주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첫째주까지도 0.10%를 밑돌았으나 5월 둘째주 0.10%. 5월 셋째주 0.13%, 5월 넷째주 0.16%, 6월 첫째주 0.19% 등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와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확장 재정 정책 기대감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한도를 더 조이는 3단계 스트레스 DSR 내달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도 일부 반영됐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시사한 성동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47% 올라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구와 함께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마포구 역시 0.45%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커지며 토허제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가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의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당히 긴장한 상태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토허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만, 시장이 비상상황이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한 바 있다. 당시 성동구에 대해서는 마포구와 함께 ‘풍선효과’ 발생 여부를 6개월간 관찰하기로 하고 지정을 보류했었다.
이런 가운데 용산구는 0.43% 상승했고, 서초구(0.45%), 강남구(0.51%), 송파구(0.71%)도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는 5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었던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 주변 지역도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3월 셋째 주(0.0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과 경기도의 상승 전환(0.00% → 0.02%)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과 분당 역시 정비사업 추진 단지 중심으로 각각 0.35%, 0.39%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