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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비교·추천 2.0 출시 지연…'정보 제공 수수료' 협상 난항

이수빈 기자I 2025.03.13 18:00:12

플랫폼-CM 車보험료 통일해 가입률 높이려 했으나
개발원-핀테크사 간 '정보 제공 수수료' 갈등 발생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 표준API 적용에도 시간 걸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보험개발원과 핀테크 업체 간 정보 제공 수수료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시행 시기가 바뀔 수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핀테크 업계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애초 지난해 말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올해 1분기가 다 지나가도록 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위가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한 11개 핀테크사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5개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해준다. 이중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81만명이 이용했지만 실제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약 7만 3000명에 불과했다. 플랫폼에 노출된 보험료와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사이버마케팅, CM)에서 책정된 보험료가 달랐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설계사 대면 영업, 텔레마케팅(TM), CM 등 판매 채널에 따라 서로 다른 보험요율을 적용했다. 특히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면 보험사가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율을 보험료에 추가해 소비자에 전가했다. 이 때문에 같은 상품임에도 플랫폼이 더 비싼 문제점이 발생했다. 결국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모든 보험사가 플랫폼과 CM 보험료율을 똑같이 적용하도록 개선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이용자의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해 차량정보, 기존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등의 정보들을 보험개발원이 핀테크사와 공유하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핀테크사는 이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서 데이터를 끌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험개발원에 ‘정보 제공 수수료’를 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건당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인데, 핀테크업계는 보험개발원이 요구한 수수료를 지급하면 비용 부담 탓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출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사의 연결건과 관련해 수수료 협상이 마무리 된 이후에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 심사도 마무리 돼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빨리 협상이 타결되면 그보다 빨리 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표준 API 적용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API란 보험사와 핀테크 간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보험료를 조회하려면 개인정보 등의 동의가 필요한데 플랫폼에는 여러 보험사와 핀테크사가 참여하다 보니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의 양식을 통일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공하던 서비스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인데 그 양식도 통일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사용자 측면에서 좀 더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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