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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회장 2조는 내놔야…김광일 부회장도 사재 출연"

한전진 기자I 2025.03.18 18:37:28

18일 국회 정무위 홈플러스 긴급현안질의
여야 의원 "MBK 사재 출연 구체적 계획 나와야"
"최소 1조 5000억, 2조원은 출연해야 사태 수습"
"김광일 MBK 부회장도 사재 출연 나서야" 압박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사태로 중소 협력사, 입점 매장이 대금 미정산으로 위기에 빠지고 임직원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 국회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최소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의 사재를 출연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의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조주연(오른쪽 부터)홈플러스공동대표, 김광일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등 채택증인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정성이 있으려면 적어도 1조 5000억에서 2조원 정도는 출연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 규모와 사용처 등 계획을 정무위에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가 공개한 김병주 MBK회장의 재산은 2023년 기준 12조 80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8100억원 △2017년 1조 1135억원 △2018년 1조 1133억원 △2019년 1조 7661억원 △2020년 2조 2832억원 △2021년 4조 1000억원 △2022년 9조 5100억원으로 재산이 꾸준히 늘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2조 2000억원”이라며 “최소 1조 5000억원을 출연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얼만큼 해서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답이 오늘 나와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인데 MBK가 민간 영역이라고 해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16일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에 대해 끝까지 답변을 회피했다. 김 부회장은 “소상공인에 대한 대금 지급을 앞당기기 위해 사재 출연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현재 홈플러스와 규모와 시기를 논의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 회장이 얼마를 출연해야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의에는 “제가 답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현재 홈플러스의 채무는 충분히 변제가 가능한 규모”라고 했다. 김 회장과 별도로 사재를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부회장은 기업회생신청 전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전에 준비한 것은 전혀 없다. 신용등급 하락 이후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며 ”신용등급 강등과 동시에 임원진들과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 긴급히 준비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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