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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니클린이 니코틴 패치보다 우선하는 이유는 좀 더 금연 성공률이 높으면서도 중대한 부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의 조사 결과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패치보다 △우울 △불안 △자살사고 또는 자살 행동 △경련과 같은 신경학적 부작용 등의 중대한 부작용 가능성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 또한 신경 말단에서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금단증상을 완화하며, 흡연욕구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우울증의 유무와 상관없이 금연에 효과적이다. 다만,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을 비교한 여러 연구 결과 바레니클린이 좀 더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 부작용은 둘 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금연 준비가 안 돼 있어도 일단 의사와의 상담 후 바레니클린을 복용하는 것이 금연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권고도 나왔다. 임상진료지침은 금연에 대한 준비가 안 된 흡연자는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바레니클린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하기를 권고했다. 흡연자 중에서 1개월 이내에 금연할 준비가 되어 있는 흡연자는 13.9%에 불과한데 이들을 제외한 흡연자들도 일단 약물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바레니클린의 사전치료는 흡연 행동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흡연 갈망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바레니클린의 사전 치료로 니코틴 의존에 의해 발생하는 흡연 갈망을 해결하게 되면 금연준비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이어 “약물치료로 담배를 끊고자 하지만 바로 시도하지 못하는 흡연자의 금연 시도에 대한 의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바레니클린의 사전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금연은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서 될 수 있으면 의료진과 전문적인 상담과 약물치료를 함께 병용해야 한다는 것이 백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금연 사탕이나 껌 등은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수준”이라며 “의지만으로 금연을 1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3~5%에 불과하지만, 금연상담과 행동요법,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