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12일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 3대는 전날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2분께 공중전술(Air Combat Tactics) 훈련을 위해 미 아일슨 기지를 이륙하기로 계획돼 있었다”면서 “그런데 1번기 이륙 후 2번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조종사가 비상탈출(Ejection)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를 위해 현지에 급파된 공군 사고조사팀은 미 공군 조사팀과 함께 임무 조종사와 관제사 진술, 사고기 상태 등을 확인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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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관제탑이 1번기가 유도로 상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에게 이륙 취소(Cancel Take-off)를 지시했지만, 2번기는 정지거리가 부족해 항공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하고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했다. 2번기는 유도로 끝단을 지나쳐 풀밭 지역에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에 화재가 발생해 파손됐다.
1번기는 조종사 혼자 타는 단좌였고, 2번기는 2명이 타는 복좌형 전투기였다. 1번기 조종사가 편대장으로, 1번기의 유도로 진입에 2번기와 3번기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무작정 이륙 절차를 진행했다.
전투기 이륙은 활주 길이가 2000피트(약 609미터) 정도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아일슨 기지의 활주로 길이는 1만1000피트(약 3352미터), 유도로는 3000피트(약 914미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의 훈련 참여는 2023년에 결정됐고, 조종사 30명이 결정된건 지난 3월 초였다”면서 “3월 말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해당 기지 환경을 조성하고 기지 출입 절차를 매우 많이 연습했고, 현지에서도 기지 관련 교육(국지절차)을 미측 요원이 2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전투기 사고는 최근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KF-16 전투기가 조종사의 표적 좌표 입력 실수로 민가에 폭탄을 투하하는가 하면,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야간 모의사격 훈련 중 조종사의 버튼 조작 실수로 기총포드와 연료통을 떨어뜨렸다.
특히 오폭 사고의 경우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한 2번기가 좌표를 잘못 입력한 1번기를 따라 탄착권역에 동일하게 4발의 폭탄을 떨어뜨리며 피해를 키웠다.
공군 관계자는 “연이은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군은 통렬한 반성과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