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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방통위원장, 이준석 여가부장관”…‘국민추천제’ 1만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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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6.11 20:01:48

‘국민 추천제’ 하루 만에 1만1324건 접수
법무부 장관·보건복지부 장관 추천 몰려
봉준호 감독부터 이준석·김어준 언급돼
정연국 “특정인 앉힐 가능성 의심된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차관 등 고위급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추천제가 시행된 가운데, 특정인을 추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1일 대통령실은 공직자 후보를 국민에게서 직접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 시행 하루 동안 1만1324건의 추천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씨(왼쪽),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뉴스1)
10일부터 시행된 국민 추천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이 몰린 직위는 법무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순이었다. 대통령실은 추천이 많이 들어온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국민 추천제’ 발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각종 추천 글이 쇄도했다.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 정치인을 추천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봉준호 영화감독과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등이 언급됐다. 또 어떤 이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직에 앉히자는 언급도 있었다.

부산시의사회는 이날 인사혁신처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하는 내용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다만 공직 후보자가 정부의 ‘포퓰리즘 인사’ 위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국민추천제' 홈페이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YTN뉴스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 때도 인터넷 장관 추천제가 있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똑같은 국민추천제가 있었지만 전혀 실행이 안 됐다”면서 “인기영합주의적인 부분이 클 수밖에 없는데 장관이나 차관이나 고위공직자라는 것이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전 대변인은 “혹시나 국민추천제라고 하는 것을 빌미로 해서 특정인을 특정 자리에 앉힐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김어준 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앉히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이날 YTN라디오에서 “국민이라는 이름 앞에 제한이 없다 보니까 특정 팬덤의 영향을 받은 분들이 대거 집결해 특정인을 추천한다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더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에 대한 임명 권한이나 선택 권한을 국민분들께 드리겠다는 것까지는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인재 풀을 구성함에 있어서 국민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듣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포퓰리즘으로까지 번지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추천제’ 접수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참여 방법은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추천 글을 남기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 또는 전자우편을 활용하면 된다.

대통령실은 추천된 인사에 대한 검증을 거쳐 적임자로 여겨질 경우 정식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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