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라인 미니디앱’ 성공의 비결로 라인 메신저를 꼽았다. 가상자산 지갑부터 서비스, 거래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블록체인 앱 대중화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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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미니디앱은 운영 초기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21일 기준 누적 등록 사용자 수는 3500만명, 새롭게 생성된 지갑 수는 410만개다. 라인 미니디앱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중 1위 서비스의 매출은 30억원을 넘었고, 이용자 수 또한 300만명을 돌파했다.
김 CSO는 라인 미니디앱의 성공 비결로 라인 메신저를 꼽았다. 일반적인 앱 시장에서는 이용자 1명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비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라인 메신저가 웹3.0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비교하면 앱 개발사들이 이용자 1명을 획득하는데 2배 정도 마케팅 비용이 든다”며 “시장이 자연스레 포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신저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웹3.0 서비스를 제공해 획득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라인 미니디앱은 기존 디앱 플랫폼들과 달리 서비스의 완결성이 높고,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월등히 높다. 김 CSO는 “기존 웹3.0 플랫폼에서는 디앱,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마켓,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등 서비스들이 분절돼 있었다”며 “하지만 라인 미니디앱은 메신저가 곧 지갑의 역할을 해서 리워드, 서비스 이용, 거래까지 모두 지원한다. 덕분에 이탈률이 적고, 이것이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개발사들이 타 플랫폼 대비 라인 미니디앱이 더 좋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구매액이 월등히 높다고 평가한다”며 “라인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게임 시장에서도 소비력이 높은 국가들이다. 개발사들 중에는 다른 플랫폼보다 10배 더 구매액이 높은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CSO는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보급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쉬운 가상자산 지갑 인터페이스”라며 “라인 메신저 기반의 지갑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최대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CSO는 “규제가 없으면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다만 규제를 떠나 실제로 뛰는 선수들이 잘하면 시장이 발전하고 재밌어지기 때문에 라인넥스트는 좋은 도입 사례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업에 긍정적인 규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