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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서울 행당시장 ‘삼맛호오떡’과 협업해 ‘씨월드호떡’을 출시한 후 현대홈쇼핑 등에서 판매해 준비 물량을 전량 소진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씨월드호떡처럼 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맛집 HMR 제품은 104종에 이른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외식 솔루션으로 발생한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외식 솔루션은 브랜드 컨설팅은 물론 메뉴·가맹사업 컨설팅 등을 모두 포함하는 컨설팅 서비스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2022년 프랜차이즈사를 대상으로 외식 솔루션을 시작해 2023년부터 유료 사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에는 가맹사업 컨설팅 대상을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중소형 음식점까지 확대했다. 가맹사업 컨설팅의 경우 업종의 시장성과 상품성 분석은 물론 가맹사업에 필요한 조직 구성과 예산 수립, 매장 운영 등의 가이드를 제안해준다.
삼성웰스토리도 식자재 공급 고객사를 대상으로 ‘360솔루션’이라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가맹상권 분석, 전용상품 개발, 공간 컨설팅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수 확대 등을 지원한다. 360솔루션을 제공한 외식 프랜차이즈 43곳의 가맹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360솔루션을 제공한 외식 고객사도 지난해 75개로 1년새 63% 불어났다. 신세계 푸드 역시 ‘르쎄떼’라는 브랜드로 누구가 쉽게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카페 메뉴와 운영 메뉴얼 등을 제공해 카페 사업자와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회사가 고객사 대상 컨설팅에 나서는 것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음식점 폐업률은 16.2%로 가장 높고 그해 폐업한 자영업자수도 98만명을 넘었다. 역대 가장 많은 폐업자 수다.
식자재 공급 주요 회사가 대기업이라 전문적인 컨설팅이 이뤄지면 외식업계 영세성이 보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자재 공급사도 컨실팅에 나서면 전략적 파트너로 위상이 바뀌어 고객을 장기간 묶어둘 수 있고 잠재 고객 확보에서도 유리하다.
컨설팅 내용은 건강관리 솔루션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구내식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추천해주는 ‘웰핏라운지’를 최근 삼성E&A 본사로 확대했다. 웰핏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영양사로부터 데이터 기반의 영양코칭을 받고 맞춤형 건강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기업이 직원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 구축에 관심이 많다”며 “해외 진출을 하려는 식음업계 수요도 많아 컨설팅이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모두의맛집 인기 제품을 해외 한인마트에 공급하거나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 메뉴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도 국내 최대 B2B 식음 박람회인 ‘2025 F&B 비즈 페스타’에서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