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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판매 재개 앞둔 은행, 거점점포 선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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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I 2025.06.10 18:07:27

이달 중 금융당국에 운영안 제출
우리, 200곳 이상 거점점포 준비
신한, 70곳…국민, 지역균등 방점
당국은 단계적 확대에 무게 실어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권이 9월부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판매 개선방안에 따라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거점점포를 마련해야 하는 은행은 각사 70~250개 점포를 검토하는 중이다. 일부 은행은 비이자 수익 확대·자산관리(WM) 사업 확대 차원에서 200개 이상의 거점점포를 운영해 ELS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재개를 위해 거점점포 운영방안을 이번 달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판매채널은 인적·물적 요건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국 발표 이후 몇 개의 거점점포를 운영할지 계속 논의해왔다”며 “이르면 이달 중 당국에 거점점포 운영 안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홍콩 H지수 ELS 사태 이후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던 은행은 올해 2월 금융당국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개선방안이 나오면서 고난도 투자상품 판매채널과 관행을 정비해왔다.

약 1년 6개월 만에 판매 재개를 앞두고 은행별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유일하게 ELS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던 우리은행이 거점점포 준비에 가장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H지수 ELS 판매금액이 400억원대로 다른 시중은행의 2% 정도에 그쳤던 데다 그에 따라 불완전판매 사례도 적어 판매를 계속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 ELS 판매금액은 약 6조원으로 ELS 상품 가입 희망자의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수료 이익도 늘었던 만큼 우리은행으로서는 전국 200~250개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또한 펀드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WM 명가 입지에 맞게 거점점포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른 은행은 영업지역별 거점점포를 설치한 후 조금씩 늘려가겠다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PWM채널 25개 센터와 제주지역 1개, 지역본부별 1개씩 40곳 등 총 70개의 거점점포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H지수 ELS 판매금액이 가장 많았던 국민은행은 영업지역별로 균등하게 거점점포를 운영해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부 18곳과 대도시 등에 거점점포를 선정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이 점포 레이아웃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당국과 소통을 바탕으로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 최대한 많이 설치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장 수백 개 거점점포를 운영하기보다는 단계적인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별로 숫자를 꼭 맞출 필요는 없다. 다만 재개 초기부터 최대치로 운영하기보다는 작은 숫자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각 은행이 영업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거점점포를 어디에 얼마나 마련할지 정하도록 하는 것이 개선방안의 기본 취지이지만 준거가 되는 숫자 범위를 조금 살펴보기는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개선방안에 따르면 은행은 거점점포 내 다른 창구와 물리적으로 분리한 ELS 판매 전용공간을 갖추고 관련 자격증과 3년 이상 판매경력을 보유한 전담직원을 배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은행연합회 등 업계와 금융당국이 태스크포스(TF)를 통해서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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