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적대와 대결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유의 북진이 아닌 평화의 확장으로,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협력으로 가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멈춰 서버린 1단계 화해협력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장관은 “북한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에게 제안한다”면서 “남북관계는 불일불이(不一不二)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1년 김정은 위원장은 대남·대미 관계와 관련해서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을 천명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3년은 남북 간에 최악의 시간, 적대와 대결로 서로를 맞받아쳤던 강대강의 시간이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제 강대강의 시간을 끝내고 선대선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며 “최근 우리 국정원이 대북방송을 중단하자 북측은 방해전파 송출을 중단했다. 지난 6월에는 우리가 대북확성기를 끄자 북측이 소음 방송을 중단했다. 선대선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남북간 평화공존 △평화경제 그리고 공동성장의 길 △국민주권 대북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시절 축소된 통일부 조직을 언급하며 “지금의 통일부는 비정상이다. 통일부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되돌려 놓겠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에도 “문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통일부가 되어야 한다”면서 “분단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통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대화 재개와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절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유엔사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하에 판문점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이 통일부를 이끄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5년 제31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특히 개성공단을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당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직접 제안, “매우 흥미롭고 흥분되는 제안”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며 실질적인 남북 교류를 이끌기도 했다. 또 남북 현안을 해결하는 가운데 미국 등 주변국을 설득하는 외교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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