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 침체 속에서 5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6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상생금융 확대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KB금융은 중소기업 대상 금리우대 자금 8조원을 공급하고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서울시, 18개 치킨 프랜차이즈 등과 손잡고 ‘서울배달+ 땡겨요’를 통한 자영업자 부담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은 노후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 장애인 일자리 창출 지원, 중소기업 성장 맞춤형 지원 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기반 BNK금융·iM금융·JB금융 등도 지역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경북 산불 피해 지원, 소상공인 종합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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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따뜻한 파트너십’을 핵심 가치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책은 중소기업 대상 금리우대 자금 8조원 공급, 보증기관 특별출연 및 보증서 확대,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통한 보증료·이자 지원, 정책자금 대출의 비대면 서비스 전환 등이다. 특히 보증료는 최대 80%, 대출이자는 최대 50%까지 환급하고 신청부터 실행까지 간소화한 비대면 절차로 금융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서울시, 18개 치킨 프랜차이즈와 ‘서울배달+ 가격제’ 도입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민생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격제는 신한은행 땡겨요와 서울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할인 비용을 분담해 소비자 가격을 최대 30% 낮추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또 신한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16억원을 보증재원으로 출연하고 내달부터 서울시와 함께 ‘서울배달 플러스’ 입점 자영업자에게 2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사업자 대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금융 지원을 넘어 환경개선을 통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생금융의 영역을 확장했다.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와 친환경 차량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은 개소 10년 이상 경과, 해당 건물 화재보험 가입, 5년 이내 이전 계획 없는 시설, 최근 3년 동안 기업이나 지자체를 통해 유사 사업을 지원받은 내역이 없는 장애인 거주시설을 대상으로 개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 친환경 차량 지원 사업과 전국 18곳의 장애아 어린이집 건립을 통한 보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생금융의 하나로 ‘굿윌스토어’를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이자 기부 물품 판매 매장이다. 현재 전국에 37개의 굿윌스토어 매장이 운영 중이며 450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0년간 300억원을 지원해 굿윌스토어 매장을 건립하고 장애인 1500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중소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올 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5억 2000만원의 특별출연으로 3000억원 규모 보증서 협약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올해, 다양한 금융지원프로그램을 확대했다”며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영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과 상생 나선 지방금융지주
지역 기반 금융지주들도 상생금융에 적극적이다. BNK금융은 18조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개발 관련 산업 지원, 조선업 선수금 환급보증(RG) 등 지역 특화 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임직원이 직접 나서 전통시장 상품을 구매하고 식당 요금을 미리 결제하는 ‘착한 선결제’로 지역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JB금융그룹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 지원규모를 강화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최대 2%포인트 금리를 우대해주는 ‘포용금융특별대출’을 통해 취약차주를 지원했다. 또 전북은행은 지역 소재 중소기업에 연체 대출 이자를 감면하고 부실채권 소각을 지원했다.
iM금융은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룹 내 임직원 봉사단 ‘iM동행봉사단’은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아 급식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또 산불지역 피해 주민을 위해 후원금 3억원과 물품을 전달하고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특별 우대금리, 대출 분할상환, 원금유예 등 금융지원을 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경북 내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침체 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표은행의 소임을 다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