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방위복은 1975년부터 2005년까지는 카키색을, 2005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능성과 실용성 보완’을 이유로 노란색 색상을 사용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시인성 강화’를 이유로 녹색으로 색상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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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당선 후인 지난 5일 NSC(안전치안점검) 회의에도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나는 맞는 옷이 없어서 맞는 것을 입다 보니 이것(노란색)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당일 회의에는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참석자들이 섞였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 일부 지자체장들은 청록색을 착용했지만, 이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도 노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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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고수하는 이유는 2022년 9월 7일에 올린 엑스(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청록색 민방위복 볼멘소리 나오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 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민주당은 “을지연습 기간에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필수요원 3500명의 민방위복 교체를 위해 약 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