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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빅4, 작년 외형·수익성 모두 챙겼다

노희준 기자I 2025.05.07 16:36:27

맥도날드, 버커킹, 롯데리아, KFC코리아 4곳 실적
4곳 영업익 합계 286% 증가, 매출 7% 증가
가격 인상 효과에 주요 제품 판매 증가...원가율↓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효과에 원가율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다트) 단위=억원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비케이알(버거킹 운영), 롯데GRS(롯데리아 운영), KFC코리아 4곳의 합계 매출액은 3조 2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056억원으로 286% 불어났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16년 이후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도 1조 2501억원으로 12% 불어났다. 일단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23년 11월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인 지난해 5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원가도 지난해 38.4%로 전년 37.1%보다 2.3%p(포인트) 감소했다.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매출 확대가 원가비용 증가보다 컸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메뉴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 전략적인 신규 매장 출점, 노후 매장 리뉴얼(개선, 재단장) 등이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8개 매장을 새로 열고 14곳의 매장을 개선했다. 현재 매장수는 400여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외수익도 1440% 증가했는데, 800만원이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1186억원으로 급증한 덕분이다. 회사측은 청담DT점을 포함한 일부 매장이 매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은 지난해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매출액도 7927억원으로 6% 늘었다. 지난해 뉴와퍼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표 메뉴인 와퍼를 리뉴얼해 뉴와퍼로 내놨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500만 판매량을 초과해 전년 동기간 대비 145.3% 증가했다. 여기에 ‘트러플 머쉬룸 와퍼’, ‘비프라구 와퍼’와 ‘맥시멈’이나 ‘오리지널스’ 등으로 제품 다각화를 한 것이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 비케이알은 지난해 원가율이 35.5%로 전년보다 0.4%p 떨어졌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391억원으로 88% 불어났고 매출도 9954억원으로 8% 증가했다. 회사측은 한정판으로 선보인 ‘왕돈가스버거’나 ‘오징어얼라이브버거’가 고객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왕돈까스버거는 출시 2주만에 55만개를 넘어서며 1개월간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고 오징어얼라이브버거는 출시 11일만에 80만개에 근접한 판매량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점포 정리와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 방문을 유도했다”며 “다만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이라 코로나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울시 주요 상권내 7개점 및 강원 지역 1개점(구로디지털역점, 숙대입구역점, 신림역점, 강릉교동점, 천호역점, 서울대입구역점, 롯데월드몰B1점, 롯데몰김포공항점)을 재단장했다. 롯데GRS도 지난해 8월 가격을 올렸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469% 불어났고 매출액은 18% 증가했다. 회사측은 마케팅 및 제품 혁신, 매장 경쟁력 강화 등이 주요했다고 봤다. KFC코리아는 ‘커넬 버거’, ‘징거통다리’ 시리즈 등 치킨 버거 제품군을 늘렸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실시했고 상권 특성에 맞춘 소형 매장 도입으로 운영 효율을 높였다”며 “압구정로데오점, 건대입구역점 등 이색 스페셜 매장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도 제공했다”고 했다. KFC는 지난해 6월에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원가율이 27%로 전년보다 0.7%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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