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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내각과 일해 영광이었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00일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연방기관 개혁을 주도하며 행정부 내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정부효율부는 연방예산 2조 달러(약 2860조원) 감축을 목표로, 25만 명에 이르는 공무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제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혔다”며 “앞으로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정부효율부에 참여하고, 워싱턴엔 격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기본적으로 자원봉사 조직”이라며, 연방정부 지출 1600억 달러(229조원)를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바 없으며, 조직 운영비와 법률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후임을 묻는 질문엔 “정부효율부는 삶의 방식이다. 불교에 지도자가 따로 없듯 정부효율부에도 후임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을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정부 일에 치중하며 본업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이사회 내부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해당 보도를 “완전히 거짓”이라며 부인했지만,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물러나는 결정이 이사회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