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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482는 1972년 3월 옛 소련권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우주선의 일부로 금성을 향해 발사됐다. 앞서 동일하게 설계한 ‘베네라 8호’는 금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지만, 코스모스 482는 기술적 문제로 기체가 분리되며 금성에 도달하지 못한 채 지구 궤도에 머물렀다. 이번에 재진입이 예고된 물체는 착륙 모델로, 당시 탐사선의 마지막 잔해로 추정된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코스모스 482의 잔해가 오는 9~10일, 캐나다 퀘벡에서 칠레와 남미 파타고니아에 이르는 적도 북위 52도와 남위 52도 사이 지점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모듈이 지상에 불덩이 같은 모습으로 재진입하지만, 대기권에서 완전히 타지 않고 일부가 지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듈은 495킬로그램(kg) 에 100기압, 300G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기 때문이다. 다만 낙하 충격에 대비해 설계된 것이 아닌 만큼 완전히 원형으로 회수될 가능성은 낮다고 NASA는 설명했다.
과학계는 잔해가 회수될 경우 장기간 우주 환경이 우주 장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버드 및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코스모스 482의 잔해가 사람을 맞힐 확률은 수천 분의 1일 정도”라며 “이 물체는 밀도가 높지만 비활성 상태이며 방사성 물질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