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국무부 장관이자 ‘기후 특사’였던 존 케리 전 장관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OOC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10년 전 OOC 창설을 주도했던 그는 “많은 국가와 정부들이 10년간 실제 행동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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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OOC는 개별 공약 2618개, 금액으로 환전하면 약 1600억 달러를 발표했다. 이중 43%는 이행 완료, 32%는 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케리 전 장관은 “약 85~86%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셈”이라며 “우리의 행동이 곧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케리 전 장관은 해운업, 녹색항로 등 바다에서의 변화를 강조했다. 케리 전 장관은 “OOC는 물론,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통해 전세계 선박은 저탄소·무탄소 전환을 시작했다”며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시장이 곧 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톰슨 국제연합(UN) 해양 특사도 이날 OOC에서 논의한 해양 의제들이 오는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릴 제3차 UN해양총회(UNOC)와 연결돼 논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톰슨 특사는 “해양 보전,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활용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고, OOC 회의 결과는 UNOC로 연결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UNOC에서는 높아지는 해수면에 대비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하고, 한국은 해양자원을 통한 식량 안보, 빈곤퇴치 등에서 중요한 제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케리 전 장관과 톰슨 특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양을 지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톰슨 특사는 “트럼프 정부가 IMO의 탄소세 도입을 반대하고, 반기후 정책을 진행하더라도 UN 회원국들은 다자 협약이 있다”며 “다자 협약을 바탕으로 행동을 이어가고, 지구 온난화 등 인류 위기를 위해 행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 역시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자동차 업체들이 갑자기 전기차 제작을 멈추지는 않는다”며 “풍력이든 재생 에너지든 상관이 없이, 더 싸고 효율적인 에너지라면 시장이 선택한다. 에너지 전환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양수산부는 기후 변화와 해양보호구역, 해양 경제 관련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성범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관리, 지정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사례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