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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인 살해한 뒤 "나는 첫번째일 뿐"…프랑스서 인종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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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락 기자I 2025.06.04 19:18:53

50대 남성이 40대 튀니지인 총으로 살해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프랑스 남동부 소도시에서 극우 인종차별주의자가 튀니지 출신 이웃 남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프라는 이름의 50대 프랑스 남성이 지난달 31일 밤 이웃에 사는 튀니지 국적 40대 남성 이솀에게 총을 5발 발사해 살해했다. 튀르키예 국적의 다른 이웃 역시 크리스토프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크리스토프 여자친구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차로 도주 중이던 그를 체포했다. 크리스토프의 차 안에서는 자동권총, 산탄총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사격 스포츠 애호가인 크리스토프가 범행 전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인종차별적이고 증오스러운 내용을 담은 동영상 2건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범행 직후에도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서 크리스토프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자신의 생각도 그대로 드러냈다. 영상에서 크리스토프는 “프랑스인들아, 깨어나라. 너희는 먹혀버릴 것”이라며 “너희 자식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고 강제로 따라야 할 때가 오게 되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는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나는 첫번째일 뿐”이라며 이슬람권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발언도 했다.

크리스토프는 조사 결과 공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외국인과 무슬림 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글을 올려왔다. 당국은 그가 인종주의적인 동기를 갖고 있었고 테러로 공공질서를 교란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봐 테러 대응 부서에 사건을 맡겼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범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소속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인종차별은 사람을 죽이는 독”이라며 “모든 인종차별적 행위는 출신, 피부색, 종교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프랑스 공화국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야엘 브룬 피베 하원 의장도 “인종차별, 증오, 분열의 독소로부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튀니지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 “이 범죄가 튀니지 사회에 엄청난 분노와 깊은 슬픔을 일으켰다. 프랑스는 자국 내 튀니지 공동체의 보호를 보장하고, 이런 범죄를 방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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