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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벤처모펀드 만든 ‘키움인베’…日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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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07.29 20:11:34

日서 300억원 규모 벤처모펀드 조성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최대 GP 6곳 선정
“성장 가능성 큰 日…현지 영향력 강화”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정부가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기준을 기존 1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출자자(LP) 역할을 하는 곳이 많아질 거라는 시장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일본에서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키움증권의 VC 자회사 키움인베스트먼트다. 회사는 앞으로 일본 위탁운용사(GP)를 통해 알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한일 양국 진출에도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본 벤처모펀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의도 키움증권 옛 사옥.(사진=연합뉴스)
2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일본에서 조성한 벤처모펀드의 GP 4~6곳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30억엔(약 283억원) 규모의 모펀드 ‘키움다우재팬벤처펀드1’을 결성했다. 일본 현지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기 위해 조성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벤처모펀드의 첫 투자처는 일본 VC 스파이럴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다. 스파이럴캐피탈은 2016년 설립된 일본 VC로 글로벌 IB와 컨설팅 출신 인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경영지원, 일본 대기업과의 사업 연계에 강점이 있다.

지금까지 일본 현지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국내에서 조성됐거나 현지 VC와 공동운용(Co-GP) 펀드를 결성하는 사례가 다수였다. 일본 VC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LP로 나선 경우도 있긴 하나 국내 VC가 현지에서 벤처모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예컨대 신한벤처투자는 일본 VC 글로벌브레인과 지난 2023년 양국 최초로 공동 벤처펀드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VA,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일본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일본 벤처모펀드를 만든 이유는 ‘차별화’에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일본 시장에 발판이 있거나 진출한 국내 다른 VC와 달리 일본 진출 후발주자인 셈”이라며 “모펀드 GP들을 통해 현지 알짜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국내 펀드로 투자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일본 벤처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일본 명목 GDP는 우리나라보다 약 2배였다. 그러나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벤처시장 성숙도는 덜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벤처시장 육성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에 2027년까지 약 90조원을 투자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식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키우기에 뛰어들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향후 펀드 조성 등 글로벌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우선 일본에서 남은 GP 선정 시 초기뿐 아니라 그로스 단계 투자를 진행하는 VC를 골고루 선정하고, 섹터도 일본 전통 사업군부터 IT, AI 트렌드까지 유망 산업을 전부 볼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키움증권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키움자산운용아시아가 4000만달러(약 555억원) 규모로 조성한 동남아·인도 VC 출자 목적 모펀드도 운용한다. 일본과 싱가포르 모펀드를 동시에 조성해 글로벌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모두에서 입지를 늘리겠다는 목적이다. 회사는 싱가포르 모펀드의 GP 선정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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