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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장관은 긴급 일정을 이유로 기재부 측에 이메일로 협의 취소를 통보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항공편 탑승을 위해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탑승 직전 이 소식을 접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미는 원래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마주한 2+2 협의로 관세 문제를 풀어나갈 예정이었다. 이미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는 여 본부장은 예정대로 그리어 대표와 협의할 예정이지만, 협상의 키를 쥔 재무장관끼리의 만남이 무산된 만큼 양국 간 협상의 판도 사실상 깨진 모양새가 됐다.
기한 내 협상 타결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일정을 다시 잡자고 했지만, 구체적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만약 베선트 장관이 25~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동행한다면 기한 내 만남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
앞선 20일 출국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역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지 못한 채 이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긴박한 상황에서 한·미간 대화 채널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내부 요인일 수도 있지만 한·미간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아서 만남이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는 한 정부 당국자는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이번 취소가) 통상협의와 관련해 다른 내포된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