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사장은 7일 계열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 레터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자”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최근 트럼프발 관세 전쟁,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부터 솔선수범에 나선다. 박 사장을 비롯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이 연봉의 최대 30%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도 임원들의 출근 시간을 7시로 정하고 SK온 등에서 실시하던 ‘임원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를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는 한편 ‘임원 주 6일제 근무’도 유지한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이 지켜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돼 그렇지 못하다”라며 “회사 경영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과거 외환위기, 소버린 사태, 코로나 위기 등 여러 차례의 경영 위기를 일치단결해 이겨낸 강한 패기의 DNA가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리더와 구성원이 힘을 한데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가오는 전기화 시대, 새로운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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